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아시나요?
브리태니커는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백과사전 중 하나입니다. 1768년에 스코틀랜드에서 첫 판이 발행되었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며 수백 년 동안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 왔습니다.
1971년 7월, 윤석금이란 청년은 부산 광복동에 있는 농협빌딩으로 향했습니다. 전 세계에 54개 지사를 둔 브리태니커 한국지사를 방문하기 위해서입니다. 브리태니커는 아인슈타인이나 프로이트처럼 세상을 뒤흔든 학자들이 각 항목을 집필할 정도로 엄청난 역사와 권위를 갖고 있어서, 그런 백과사전을 판매하는 곳이니 또한 가장 우수한 세일즈맨들이 일하는 곳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고 생각하여 영업에 도전하려 한 것입니다.
막상 빌딩에 들어서니 이런 회사에서 나를 받아 줄까 내심 걱정이 되면서 들어갈 마음이 안 들었다 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서성이다가 들어가니 걱정과는 다르게 친절해 보이는 직원 안내와 함께 2시간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윤석금은 교육 중 틈을 봐서 눈여겨본 영어 잘하는 사원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들어온 지 며칠 되었습니까?
보름 되었습니다.
몇 건 계약을 하셨나요?
아직 한 건도 계약 못했습니다.
윤석금은 이렇게 훤칠하게 생기고 영어도 잘하는 자가 보름동안 한건도 못 팔았다면 나 같은 촌놈은 전혀 가망이 없다 생각하고 바로 기숙사에 도망치듯 돌아와 버렸습니다.
이틀 동안 두문불출하며 천천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렇게 팔기가 어렵다면 그 훌륭한 빌딩에 회사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지...
다시 한번 가보자
다시 돌아간 윤석금은 교육받다 사라진 것은 대충 둘러두고 다시 교육을 받게 됩니다.
교육받는 중, 회사 문을 열고 들어온 사원이 힘차게 말하는 것을 듣게 됩니다.
지금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2건밖에 판매하지 못했습니다.
윤석금은 깜짝 놀랐습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전집 세트는 당시 27만 원으로 현재 1000만 원이 넘는 고가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전집을 한건 팔면 영업사원은 수당으로 고급 양복을 살 수 있는 비용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교육 틈에 다시 영업 사원에게 쫓아가 묻습니다.
지금까지 몇 건 팔았습니다.
17건 팔았습니다. 이번달 목표는 30건입니다.
30건이면 달에 억 단위 수당을 받을 수 있는 수완입니다. 다시 묻습니다.
정말로 계약을 하면 회사에서 수당을 받게 되나요?
머 시답지 않은 소리를 하냐 하는 폼으로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윤석금은 그렇게 브리태니커 사원이 됩니다.
당시는 1971년,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번역되지 않은 영어 책 그대로였으며, 20권 한 세트가 현재 가격으로 1150만 원이나 되는 고가였습니다.
누가 살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저 사람은 이걸 살 만한 돈이 없어 보여.’
‘저 사람은 교수 같지만 깐깐해 보이는군.’
‘저 사람은 돈은 많아 보이는데 책 같은 것에 관심이 없는 졸부 같구나.’
지나가는 사람을 보기만 해도 이런 생각만 자꾸 드니 고객을 만나러 가기가 싫었습니다. 안될 거라는 생각이 자리를 잡아버리자 겁이 났고, 발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어디고 들어가서 말을 붙여야 할 텐데 입이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수위나 비서한테 몇 번 문전박대를 당한 후로는 더 들어가기가 싫었습니다. 어쩌다 기회가 생겨 책 소개를 하게 되어도 교육받았던 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 횡설수설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거절의 말을 듣는 것도 고역이었습니다.
그렇게 부산 바닥을 돌아다니던 어느 날 커 보이는 합판가게가 보여 용기를 내서 들어갔습니다.
한 중년 남자에게 말을 걸어 봅니다.
사장님 계시나요?
내가 사장입니다.
명함을 내밀면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대견하게 설명했다 느끼는 순간.
사장이 한 세트 들여놓겠소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생애최초 계약입니다.
사장이 흔쾌히 사인을 해 준 계약서를 들고, 회사에서 보고합니다.
제가 처음으로 계약을 땄습니다.
매니저가 기뻐하며 계약서를 보며 계약금은 어디 있는지 물었습니다.
계약금은 내일 주신다 합니다.
계약금을 못 받으면 어떻게 계약이 되었다 할 수 있나요?
내일 아침 6시 바로 가서 계약금을 받고 출근하세요!
그때 윤석금은 다시 걱정이 됩니다.
아침부터 찾아가 계약금 이야기를 꺼내면 기분 나쁘다 하며 계약을 취소하는 것은 아닌 지...
아무래도 아침 일찍 가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마음을 먹고 잠을 설쳤던 윤석금은 7시에 합판 가게에 가 봅니다.
마침 사장님이 가게 문을 열고 있어 인사드리며 계약금을 받을 수 있는지 쭈뼛거리며 물어봅니다.
젊은이가 부지런하군요!
하며 안으로 들어가서 계약금을 가져다줍니다.
이야기는 여기까지로 마무리합니다.
현재 한국 재계 서열 32위 웅진 그룹의 윤석금 회장으로 젊은 시절 이야기로 이후 54개 나라 지사 중 가장 많은 매출을 달성하는 벤트상을 수상하며 승승장구하게 되었습니다.
윤 회장이 당시 브리태니커에서 영어 잘하는 사원의 보름 동안 한권도 팔지 못했습니다 소리를 듣고 그대로 도망가서 브리태니커사에 돌아오지 않았으면... 그리고 계약금을 못받아 와서 새벽에 합판가게 가서 계약금을 받아오려고 하지 않고 자신의 머리 속으로 "어려울 것이야" 단정하고 행동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윤회장 신화는 단연코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려움에 맞닥뜨려도 자신만의 부정회로를 돌리고 단념하지 말고 한 발씩만 그 글을 더 들어가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라며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
여기까지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본 글은 윤석금 회장이 쓴 "말의 힘"에서 인사이트를 받아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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